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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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홍문종 의원 사학재단 압수수색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정황 포착/경민학원 통해 기부금 횡령 혐의
검찰이 ‘친박계’ 홍문종(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15일 경기 의정부에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서류 등 업무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전산기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홍 의원이 2014년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던 홍 의원이 자신이 이사장인 경민학원을 통해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받아 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공여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 박스를 옮기고 있다. 이날 검찰은 친박계 홍문종(의정부 을)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검찰은 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경민학원을 통해 돈세탁을 하는 방식으로 10억원대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홍 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사무처장 출신 김모씨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단과 미술품 등을 거래한 것처럼 꾸며 재단 기부금으로 들어온 홍 의원의 정치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일 20여명의 지역 정치권 인사나 사업가 등으로부터 10억원 넘는 공천헌금성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홍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우현 의원의 수사과정에서 범죄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하게 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경민학원 교비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