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은 회담 장소인 판문점 북측 통일각 로비에서 남측 대표단을 맞을 때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 옆에 서 있었다. 회담장에 입장할 때도 권 국장 다음 순서로 들어섰다. 회담장 테이블에서는 차석 대표 자리인 권 국장 오른쪽 자리를 차지했다.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 |
전직 통일부 관료는 “통상 북한에서 우(右)배석은 차석대표를 의미한다”며 “북한이 회담 전날 대표를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에서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으로) 교체한 것도 현송월을 배려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송월은 남측 대표단을 영접할 때나 공개된 회의 석상에서도 웃음기 띤 여유 있는 표정을 보였다. 현송월은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補選)돼 실무접촉 북측 대표 중 정치적 위상이 가장 높았다.
현송월은 모란봉악단의 단장답게 패션에서도 꽤 신경을 쓴 모양새였다. 남색 계열 투피스를 입고 굽이 높은 검정색 하이힐을 신어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차림새를 보였다.
명품?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이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명품 브랜드로 보이는 녹색 클러치백(원 안)을 들고 서 있다. 통일부 제공 |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에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녹색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고 있다. 현 단장의 가방은 한 명품업체의 수천만 원대 악어가죽 백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영상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우리 제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송월은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자마자 끈이 없어 손에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가방(클러치 백)에서 수첩을 꺼내기도 했다. 이 가방은 검정이나 갈색 등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색상이 아닌 녹색이었다. 현송월이 든 가방에 대해 일부 종합편성채널은 명품 업체의 수천만원대 악어가죽 백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영상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