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날 공식 언론 발표문을 통해 "애플은 미국 경제와 노동력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발표한다"면서 직접 고용 확대, 애플의 미국 내 공급업체에 대한 자본 투자, 아이폰과 앱 스토어에서 창출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 가속화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송환 계획도 발표했다.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추정 세금 380억 달러(40조 원)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
애플은 해외에 2천52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94%로 미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해외 현금 보유액이다.
미언론들은 35%에 달하는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피해 애플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으로 가져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애플도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해외 현금을 송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연말 미 의회가 논란 끝에 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애플의 해외 현금 송환이 가능하게 됐다. 미 상·하원에서 통과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주 전 서명한 세법 개정안은 해외 보유 현금을 송환할 경우 한시적으로 세율을 15.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법인세율도 기존 35%에서 21%로 낮아졌다.
CNBC 방송은 "애플이 낼 것이라고 밝힌 추정 세금 380억 달러는 15.5%의 세율을 적용할 경우 송환액이 2천450억 달러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대부분을 송환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발표문에서 "현재 미전역에 8만4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애플은 5년간 직접 고용 인력을 2만 명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선진제조업펀드'에 50억 달러(5조4천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300억 달러를 미국 내 납품업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100억 달러는 미국 데이터 센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 준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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