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혼선 속에서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등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시민들이 시세표를 바라보고 있다. |
지난 17일 1151만원까지 빠졌던 1비트코인 가격은 19일 1400만원 후반대까지 반등했다. 지난 6일 최고가 2662만원에 비하면 여전히 40% 이상 낮은 가격이지만 17일 최저점 대비로는 30%가량 상승한 상태다. 23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더리움도 지난 17일 한때 1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외환송금에 특화된 리플도 4000원대에서 1000원선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가 2000원선을 넘겨 저점 대비 100% 오른 상태다.
해외시장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지만 국내 가격 반등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19일 오후 3시 전후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1458만원, 국외 1215만원(1만1306달러)으로 국내 가격이 20% 비싸다.
지난 17일(당일 최저가 기준)엔 국내 1151만원, 국외 1021만원(9501달러)으로 국내 가격이 12.7% 높았다. 이틀 새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지난 6일(당일 최고가 기준) 국내 2662만원, 국외 1842만원(1만7135달러)으로 국내 가격이 44.5%나 더 비쌌던 상황과 비교하면 김치 프리미엄이 많이 걷혔다가 다시 부풀고 있는 흐름이다.
폭락 후 반등하고는 있으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가격 동향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현재로선 가상화폐(암호화폐)의 가격을 측정할 기준이 전무하다. 정부나 학계 일각에선 “가상통화 가치는 제로”(유시민 작가)라며 투기 행태에 제동을 걸기 바쁘고, IT(정보기술)업계나 학계 일각에선 “4차 산업혁명의 싹을 잘라선 안 된다”며 ‘암호화폐 육성’을 외치는 중이다. 이들은 가격에 대해서도 “가격 측정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면서 “블록체인 성장과 함께 구체적 방법론이 나올 것”(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이라고 주장한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