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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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강제 차량 2부제', 추진"

지난 17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무료 이용과 함께 차량 2부제 자율적 참가 협조를 구하고 있는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강제 차량 2부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차량 의무제 시행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다"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차량 의무 2부제를 서울시장 특별명령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목전이다. 이번과 같이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또 벌어진다면 큰일"이라며 "대회 기간 중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서울 시내 차량 의무 2부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라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을 신속하게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기는 평창에서 열리지만 전 세계 선수단과 정상들, 관광객들이 서울에 다녀가거나 머물게 되므로 서울은 올림픽 공동 개최지나 다름 없다"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가 국가적 과제이니만큼 차량 의무 2부제를 실시함으로써 평창올림픽을 환경올림픽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시행령의 조속한 개정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수도권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범정부 TF를 제안했다.

도시 외교 협의체인 '동북아대기질포럼'에서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협조 약속을 받아내겠다고도 했다. 

이날 박 시장은 ▲ 상반기 친환경 등급제 시행 ▲ 전기차 시대 개막 ▲ 보행자 자전거 중심의 도로로 재편 등의 미세먼지 대책을 제시했다.

친환경 등급제란 배기가스 배출 허용 기준에 따라 자동차를 7등급으로 나누는 것으로,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와 규제를 부여하는 제도다.

박 시장은 또 2022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위해 2조원을 쏟아붓고, 을지로·퇴계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간선 도로를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