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엔 차 안서도 마스크 쓰세요

마스크 KF 수치 80 적당… 하루 쓰고 버려야
연일 높은 미세먼지 농도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기예보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밖에 나가보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많지 않다.

미세먼지는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 70㎛)보다 7분의 1 정도 크기로 작다.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축적되기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악화시키며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가 약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다. 따라서 어린아이들과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외출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KF 뒤에는 80, 90 등 숫자가 붙는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물이 너무 촘촘하면 숨쉬기 불편하므로 일상생활의 미세먼지를 방어하면서 활동하기에도 편한 KF80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들은 성인용 마스크를 쓰면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 방어 효과가 떨어지므로 얼굴 크기에 맞는 아동용으로 써야 한다. 

차 안에서 오래 있을 경우에도 미세먼지에 주의해야 한다.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면 타이어와 도로면이 마찰되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외부 공기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거나 창문을 닫고 가급적이면 공기를 내부순환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지하철 안도 안심할 수 없다. 사람들의 옷과 섬유제품에 붙어 있다가 움직일 때마다 날아다니는 미세먼지의 양이 상당하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원 지하철에서 기침한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이나 독감 유행 기간에는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빨아서 쓰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망가지고, 빨지 않아도 계속해서 사용하면 먼지가 묻어 성능이 줄어든다”며 “또 마스크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사용한 뒤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