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이 22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일팀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
고심하던 머리 감독은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이 우리 선수들 23명 중 일부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정치적인 목적에 우리 팀이 활용되는 상황이 힘들다. 그러나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따라서 선수들에게도 그런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북(전술노트)이 있다. 북한 선수들이 오면 최대한 빨리 그들에게 맞는 전술노트를 나눠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중에서 2~3명 정도는 단일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머리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은 북한 대표팀에서 1라인을 책임진 수비수 김농금(37), 원철순(32)과 젊은 공격수 ‘3인방’ 박선영(25), 김향미(23), 정수현(22)이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1~3라인을 국내 선수 위주로 짠 뒤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북한 선수들을 4라인으로 세워 놓겠다는 생각이다. 이 중 북한 동계스포츠의 산실 장자산체육단 소속의 김농금은 오랜 기간 최연장자로 대표팀을 이끌어 특유의 관록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머리 감독이 “육탄 방어가 좋았다”고 극찬한 원철순 역시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기대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