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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공포'…전문가 "안전한 피난 공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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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대형화재 63건 / 제천, 출구 못 찾아 질식사 많아 / 이천, 우레탄 발포작업 중 발화 / 의정부선 ‘드라이비트’ 화 키워 / 대형화재, 2015년 이후 증가세 / 전문가 “안전한 피난공간 필요”
지난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36일 만에 경남 밀양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사고를 보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가 더욱 컸다.

26일 오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밀양=연합뉴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총 63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13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 2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재산 피해액은 4242원에 달했다. 2012년 13건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던 대형 화재는 2015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대형 화재는 사망자 5명 또는 사상자 10명 이상의 피해를 냈거나 재산 피해액이 50억원이 넘는 화재 사고를 뜻한다. 지난달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큰 피해를 기록했다. 유독가스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하다가 질식사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2월4일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 철거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작업 중이던 정모(49)씨 등 4명이 숨지고 48명이 연기를 흡입해 부상했다. 화재 원인은 산소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물질에 튀어 발생한 것으로 감식결과 확인됐다.

2015년 1월10일 경기 의정부시의 대봉그린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39명이 부상했다. 1층 주차장의 오토바이에서 난 불이 건물 주차장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불은 드라이비트 공법을 적용한 건물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인 후 그 위에 시멘트를 덧바르는 것으로 가격은 싸지만 화재에 취약하다. 이후 정부는 6층 이상 건물의 드라이비트 공법 사용을 금지하는 시행령을 마련했다.

26일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옆 농협 2층에서 브리핑을 마친 석경식 병원장(왼쪽)과 손경철 이사장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제공
앞서 2008년 1월7일에는 이천 냉동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경기 이천시 냉동 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우레탄 발포작업 중 시너로 인한 유증기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천대 최돈묵 교수(소방방재공학)는 “다중이용시설에 화재프리존과 같이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연기나 화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피난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와 노인들이 많은 병원과 같이 피난 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피난공간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