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2위는 화장품 및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씨티케이코스메틱스였다. 이 회사는 작년에 한 곳의 VC에서 310억원을 유치했다. 이들 기업이 웬만한 중견기업급 투자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8월 정부가 VC에 출자하는 모태펀드 추가경정예산을 사상 최대액(8000억원)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이들 자금은 유망한 업종인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의료·바이오·화장품 관련 업종에 집중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3년 이내의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7796억원(32.7%)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6641억원(28.0%)으로 7.9%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VC는 KTB네트워크로 43개 기업에 총 1285억원을 투자했다.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금액(22개 기업, 744억원)을 투자한 VC 역시 KTB네트워크였다.
신규벤처펀드 조성액도 처음으로 4조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신규벤처펀드 조성액은 전년보다 28.3% 증가한 4조4430억원이었다. 벤처펀드 조성액은 2016년에 3조4625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었는데 1년 만에 또다시 4조원을 돌파했다. 펀드 결성 조합 수도 이 기간 36.7% 증가한 164개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 정부의 창업·벤처 활성화 정책과 풍부한 자금이 맞물려 ‘제2의 벤처 붐’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도 건전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지원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2017년에 결성된 펀드가 금년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올해에도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면서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을 제정하고 모태펀드 운용 시스템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