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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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미세먼지 ‘촘촘 관리’

환경부문 사업은 / 간이측정기·통신 인프라 활용 / 농도·이동경로·유동인구 분석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도 확대
‘2021년 3월 세종시 연동면(세종 5-1)의 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스마트폰 앱으로 어린이집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한다. 이날 세종시의 미세먼지는 ‘보통’으로 예보됐지만 스마트폰은 어린이집 주변 예상 농도가 ‘나쁨’일 거라고 알려준다. 통신사에서 풍향과 미세먼지 이동 경로, 유동인구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오전 10시∼오후 2시 풍속이 약해 공기가 정체하기 쉽고, 이 시간대 어린이집 주변에 드나드는 차가 많아 다른 곳보다 고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A원장은 계획했던 바깥놀이를 취소하고 부모들에게 등하원 시 어린이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스마트시티가 조성되면 가상의 어린이집 사례처럼 환경 부문에서도 보다 촘촘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에서 미세먼지 모니터링은 대표적인 환경 부문 사업이다. 현재 전국에는 미세먼지(PM10) 측정소가 260여곳 있고, 초미세먼지(PM2.5) 측정소는 그 절반 정도다. 정부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와 통신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시티의 국가측정망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시청이나 주민센터, 기지국, 통신주 등에 간이측정기를 설치한 뒤 통신사가 미세먼지 농도 변화와 이동경로, 유동인구 등을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식이다. 이 정보는 전광판이나 스마트폰 앱,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민감계층 이용시설은 5분 단위로 미세먼지 농도 정보를 제공받도록 할 계획이다.

광주, 대전, 울산 등에서 추진 중인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도 스마트시티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순환 선도도시는 ‘이제 빗물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됐다. 과거 땅이 흙으로 덮여 있던 시절 비가 내리면 40%는 땅에 스며들고 50% 이상은 증발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유실량은 일부에 그쳤다. 하지만 도시화로 흙 위에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현재 빗물 유실률은 50%에 가깝다.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의 핵심인 저영향개발기법(LID)은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최대한 땅에 스며들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식생으로 덮인 소규모 저류시설을 만들거나 가로수 밑에 나무여과장치를 심어 빗물을 유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