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고위험국' 11개국 출신 난민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기한이 끝나자 입국심사를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테러리스트, 범죄자, 사기꾼 등이 미국 난민프로그램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위험국 난민 신청자에 대한 새로운 보안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안보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박해를 피해 온 합법적 난민을 더 잘 가려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닐슨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에 오려는 자가 누구인지 아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추가 보안조치로 나쁜 의도를 가진 자들이 난민프로그램 악용을 어렵게 하고, 국토 안전을 위한 위험 기반 접근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반 이민 행정명령의 하나로 120일 간 한시적으로 전세계 난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의 기한이 작년 10월 만료하자 새 보안 조치를 검토해왔다.
이후 지난주까지 90일간 특정 위험이 제기된 11개국 출신자들의 위협 여부를 심도 있게 평가·검토했다.
고위험 11개국에 대해선 미국 행정부가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북한과 이집트, 이란, 이라크, 리비아, 말리,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예멘인 것으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흘러 나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