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스는 원심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하면 중간에 아웃코스로 빠진 뒤 마지막 코너를 아웃코스로 돈다. 아웃코스는 인코스에 비해 원을 크게 돌기 때문에 인코스보다 원심력을 덜 받아 선수들의 무릎이나 발목에 부담이 덜 간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가 인코스 출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웃코스는 마지막 코너를 인코스로 돌기 때문에 원심력 때문에 스피드 유지에 힘이 더 든다. 다만 마지막 코너에서 상대를 보며 레이스를 할 수 있어 경기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여제’ 이상화(29·사진)는 어느 코스를 선호할까. 전성기 시절 이상화는 아웃코스를 선호했다. 승부욕이 유달리 강한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를 아웃코스로 돌며 인코스의 앞에 있는 상대를 보고 막판에 폭발적인 스퍼트를 올리곤 했다.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는 500m 세계신기록 36초36 역시 아웃코스 출발로 달성한 기록이다.
그러나 2014 소치 이후 무릎, 종아리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이상화는 최근엔 인코스 출발을 선호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마지막 코너를 인코스로 돌 때 스피드 유지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이상화는 올 시즌 치른 7번의 월드컵에서 2위만 5번 차지했는데, 7번 모두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세계랭킹 순으로 레이스 순서와 스타트 코스를 결정한다. 이상화는 ‘늦깎이 스타’ 고다이라 나오(32·일본)에 밀려 항상 아웃코스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고다이라는 인코스에서 출발해 7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는 월드컵과 다르게 추첨을 통해 출발 코스를 정한다. 이상화가 현재 선호하는 인코스 출발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송주호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력은 고다이라가 낫지만, 최근 이상화가 무릎 상태가 좋아지면서 스타트와 파워가 향상됐다. 인코스에서 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