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상화폐(가상통화) 투자가 활황이다 못 해 열기가 아주 뜨겁다. 그 열기를 실감하게 된 건 작년 연말에 고등학교로 경제 교육을 나갔는데 고등학생들도 돈이 생기면 비트코인을 사서 투자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이다. 고등학생들도 비트코인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서슴없이 말을 할 정도라니 그야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학생들이 이 정도면 성인 대부분은 이미 가상화폐를 알고 있고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동산 투자를 열심히 하는 필자도 가상화폐 수익률 이야기를 듣고 순간 혹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말이다.
가상화폐는 사실 화폐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화폐와는 연관성도 적고 거리가 먼 개념이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상품 구매와 자본 축적의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물리적인 거리와 환율을 초월해서 송금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나오면서 화폐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을 뿐이다.
블록체인에서 제공한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프를 보면 요즘 나타나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바로 알 수가 있다. 정말 단시간 내 하늘을 향해 뻗어가듯 올라가는 그래프를 보니 뉴스에 속속 나온 가상화폐 성공 투자자들의 후일담이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지금이라도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까? 수익률이 상상 이상으로 좋으니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가상화폐가 상상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 해도 부동산 투자가 좋다. 그런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는 묻지마 투자를 넘어 사행성까지 가지고 있어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 도박과 같은 모습으로 돈이 투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수익률 소식에 불나방처럼 너도나도 달려들었을 뿐이다. 상한과 하한의 제한 없이 하루에도 급등과 급락이 가능하고 24시간 거래도 가능하고 접근성도 편리하게 되어 있어 거의 사행성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그런 면에서 부동산 투자는 다르다. 단기에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최소 1~2년 이상 투자를 이어가야 함은 물론 충분한 조사와 현장 조사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투자를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집은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계약서까지 다 쓰고도 위압금을 물어가며 집을 회수해 가는 사례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목표와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하며 실제로도 오래 살아남는 자가 승리(성공투자)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실물이 없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서 위험성이 너무 크다.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주식도 나중에 휴지조각이 되기 십상인데 말 그대로 가상인,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 투자는 위험성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세번째 부동산에 비해 가상화폐는 상대적으로 정보 습득 면에서 제한적이고 불명확하다. 당장 가상화폐 거래에서 왜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는지 명확한 이유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그리 많징 낳을 것이다. 그냥 오르니까 사고 떨어지니까 저점이라 생각하고 수익만을 생각해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동산은 공신력 있는 각종 정보와 사이트를 통해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유추하거나 대략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던지, 주변에 공급물량이 없다던지, 해당 지역에 호재가 있어서 그렇다던지... 원인이 되는 사건을 기반으로 향후 변화를 예측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사건이 있다면 결과도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가격 움직임의 원인이 되는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아 미리 대비할 수 없으며 결과에 뒤통수를 맞고 나서야 뒤늦게 움직이게 된다.
네번째 가상화폐는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없는 제한점이 있다. 부동산은 잘 못 되더라도 추후에 부동산을 팔아 채권을 갚고 정산을 한다면 큰 손해를 면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등락 폭의 제한이 없어 손해가 날 때 원금을 보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위험성이 크다보니 자기 자본 중 여유 자금만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레버리지 활용이 어렵다. 투자의 가장 기본은 레버리지의 활용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과 본인의 자산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가상화폐 투자는 둘 다 모두 충족하지 못 한다. 만약 위험성을 간과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면 법무부 장관의 한 마디 말만으로도 금방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
다섯번째 가상화폐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과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만큼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어렵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거래 관련 법 제정 및 기반 사항이 정립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회복 가능성 또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이렇듯 가상화폐는 아직까지 제한점이 너무도 많고, 크다. 그런 면에서 재닛 앨런 미 연준의장도 “비트코인은 현재 지불 시스템에서 매우 작은 역할만 담당하고 있고 안정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으로 말한 바 있다. 가상화폐를 인생 한방을 노리는 투기의 대상으로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가상화폐를 신기루가 될 수 있는 투기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보안성이 높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투자를 준비하거나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와 원칙을 먼저 정립하고, 그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 현명하게 투자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정은숙(메디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