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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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내 집·내 점포 앞 눈 치우기로 폭설 피해 줄이자

매년 겨울이면 우리를 찾아오는 반가운 ‘눈’, 눈이 내리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풍경이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면서 각 지자체별로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인력과 장비, 예산 부족 등으로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내 집 앞 눈 치우기는 이미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가 조례로 제정해 운영 중이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조례 등으로 강제하기 전에 내 집 앞, 내 점포 앞의 눈 치우기는 성숙한 시민의 의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례로 미국은 내 집 앞 눈 치우기의 공동체 의식이 살아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내 집 앞 눈 치우기는 잔디 깎기나 낙엽 치우기처럼 주민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인식되고 있다. 자기 집 눈 치우기가 끝나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공용주차장으로 몰려가 함께 눈을 치운다. 돈보다 무서운 사회규범의 힘이다.

내 집 앞의 눈을 치우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예상되는 위험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폭설이 내릴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제설작업 부담을 줄이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로 폭설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자.

고성준·농협 청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