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한 은행 간 자금이체 모의 테스트 결과 처리속도가 현재 시스템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모의시스템을 구성해 분산원장 자금이체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구현되는지를 평가했다. 프로그램은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분산원장기술 컨소시엄이 개발한 것을 사용했다. 자료는 2014년 3월3일 한은 금융망 참가기관이 실제로 거래한 자금이체 데이터를 활용했다.
테스트 결과 9301건의 지급지시 처리에 현행 시스템은 9시간이 걸리지만 블록체인기술로는 총 11시간33분이 필요했다. 기존보다 2시간33분이 더 걸린 것이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복구할 수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분산원장기술의 거래기록 검증 과정이 중앙집중형 시스템에 비해 복잡해 처리속도가 지연되는 것”이라며 “장애 시 복구가 곤란한 것은 비밀유지를 위해 정보공유 범위를 제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안성과 확장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권한이 없는 자의 시스템 접근은 정상적으로 차단됐고 참가 기관이 늘어나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한은은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발전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지급결제서비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블록체인 기술 활용 은행간 자금이체 아직은…
기사입력 2018-02-13 20:30:42
기사수정 2018-02-13 21:37:35
기사수정 2018-02-13 21:37:35
한은·5개은행 모의테스트 결과 / “처리 늦고 장애 복구 확인 불가능… 보안·확장성은 양호… 지속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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