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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GM이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GM과 한국GM은 13일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 생산 중단과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자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3년간 20%를 밑돌면서 지난 8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GM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한국 내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당사자들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제시된 안에 대해 “한국에 대한 대규모 직접 제품 투자가 포함됐고 이를 통해 수천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유감 표명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GM 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 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2대 주주)이 GM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산업은행의 재무 실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GM의 운명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댄 암만 GM 사장은 “군산 외 나머지 사업장의 미래는 수주 내 결정할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고 모두가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GM은 2013년 말 이후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한 바 있다.
조현일·이천종 기자 con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