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은 광명성절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졌었다. 20년 전 김정일 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김정일의 처조카)도 광명성절을 앞둔 1997년 2월15일 북한 특수공작원이 쏜 권총을 맞고 열흘 뒤 숨졌다. 전직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한영 피살 당시 북한은 충성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며 “오랜 기간 시도한 끝에 김정남 암살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남도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죽었다는 게 묘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시티 아이샤(왼쪽), 도안 티 흐엉 |
통일부는 14일 광명성절과 관련한 북한의 동향에 대해 “올해도 특이한 것보다 북한에서 예년 수준의 행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광명성절, 김정일 위원장 생일 관련해서는 통상 전날 중앙보고대회 및 군 예식을 진행했고 당일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나 기타 경축공연 연회 등 부대행사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현재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개막(2월1), 청년동맹 간부 백두산밀영 답사 시작(2월1일), 당·정 간부 백두산밀영 결의대회(2월12일) 등 예년 수준의 행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김정은은 16일 자정을 기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했으며, 전날 열린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광명성절 당일에는 청년학생 무도회와 인민무력성 주최 연회도 마련됐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