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엄마가 손 편지를 써서 줬다. 선수촌에 가져왔는데 시합 전에 힘들 때면 한 번씩 읽으면서 위로받았다”며 “엄마가 제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너를 항상 믿고 있으니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겨라’고 한 게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오른쪽)과 어머니 이재순씨. 한국 피앤지 제공 |
최민정은 대회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엄마와의 여행을 꼽았다.
최민정은 “엄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다. 힘드셨는지 평소 휴양지를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나면 엄마의 입술이 부르터 계신다. 나보다 엄마가 더 힘들어하고 걱정하신다. 마음이 안 좋다”고 엄마를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4년 동안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니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며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가치가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13일 500m에서 실격한 뒤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민정은 그날과의 눈물과는 다른 의미냐는 질문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눈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떠올라서 흘린 것이라 비슷하지만, 성적은 정반대 아닌가”라며 씩 웃어보였다.
강릉=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