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웅 IOC위원(왼쪽 사진 오른쪽)과 아들 장정혁. 오른쪽 사진은 2002년 9월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로 활동하던 장정혁 모습. 장웅 위원은 한국이나 북한 모두 추가 IOC위원 배출을 노리고 했지만 '개인 IOC 위원' 되기는 무척 어렵다고 했다. 장 위원은 IOC가 '젊은 층, 선수출신, 국제감각, 여성배려'라는 선출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말대로라면 오는 10월 퇴임하는 장 위원 후임으로 아들 장정혁이 유력한 후보감이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정년(80세)을 맞아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133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퇴임하는 장웅 북한 IOC위원은 "IOC 위원이 1명뿐인 한국도 그렇지만 우리도 문제이다"며 후임 IOC위원을 놓고 고민 중임은 드러냈다.
19일 공개된 장웅 IOC 위원과 국내 언론의 인터뷰에서 장 위원은 IOC위원 배출이 만만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은 "개인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되기는 '코끼리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힘들다"고 했다.
이어 "IOC가 사실상 (새 위원을) 지명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개인자격으로 (후보를 IOC에) 추천하더라도 실제 선출되기까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장 위원은 "IOC가 스포츠 종사자 출신을 새 위원으로 선호한다"면서 "(내 후임은) 국제적인 감각도 있어야 하고 영어도 잘해야 하며 젊은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IOC 위원을 지내야 한다"고 까다로워진 조건을 설명했다.
IOC 위원은 개인 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IF) 대표 15명,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자격 15명 등 정원 115명이다.
현재 IOC 위원은 정원에서 15명 부족한 100명이다.
우리나라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IOC 위원을 사퇴,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36) 선수위원(임기 8년)뿐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당시 선수촌 투표에서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우리나라는 고(故) 김운용 전 위원, 이건희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출신 박용성 전 위원 등 한때 IOC 위원 3명이 활동하기도 했지만 차례로 사퇴, 개인 자격 IOC 위원은 없는 상태이다.
체육계는 추가 IOC위원 배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지만 장웅 위원의 말을 볼 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장 위원은 자신의 후임에 대해 "영어에 능숙한 국제적 감각을 갖춘, 가능하면 선수 출신을 물색 중이다"면서 "양성평등을 중시하는 IOC가 여성 위원을 충원하는 추세여서 모든 것을 고려해 후임 위원을 추천할 예정"이라는 말로 여성을 IOC위원 후보로 택할 수도 있음을 내 비쳤다.
한편 아버지 장웅 위원을 따라 평창올림픽 IOC총회에 나온 아들 장정혁은 IOC위원 후보로 손색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아버지를 따라 오랫동안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는 등 국제 감각과 영어 구사능력을 갖췄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