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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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글로벌 시대, 해외취업 생각해 볼 만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고용절벽으로 부를 정도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창업을 권할 수도 없는 문제다.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숫자도 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고용시장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법은 없을까.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자리 면에서 이미 레드오션(red ocean)이 된 지 오래다. 레드오션에서는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블루오션(blue ocean)이 보인다.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등 세계 곳곳이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성장하는 지역은 고급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간다면 최고급인력에 해당한다.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입직이 가능한 곳들이다.

우리는 이미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국경이 없는 시대라는 말이다. 정부에서도 구직자들에게 해외로 눈을 돌려보라고 권하지 않던가. 현재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0%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수준을 갖춘 나라는 없다. 미국이나 유럽 유수의 국가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런 최고 수준의 학력을 갖추었는데도 해외에 나가 일자리를 얻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우리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세계 곳곳에 ‘코리아타운’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차이나타운’과 ‘재팬타운’을 볼 수 있다. 쿠바 아바나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16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케토’는 말할 것도 없다. 이들 타운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으로 모여 사는 것은 아니다. 자국의 정서와 문화를 기반으로 그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해가는 역할도 한다.

더 확장시키면 유사시 주권 회복의 거점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일본이 핵공격을 받아 폐허가 됐거나, 이 틈을 타 러시아가 일본을 합병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라고 해도 일본은 언젠가는 자신들의 국토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곳곳에 있는 일본인들이 임시정부를 구성해 언젠가는 국토수복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는 가정이다. 

한병선 교육평론가
기우이지만 이를 우리의 상황으로 치환해도 무방하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례가 있다. 2000년 동안 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회복한 것은 대표적인 경우다.

젊은이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 역량을 펼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보다 넓은 세상의 주역이 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사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한 기업가의 말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심종(心鍾)을 울리는 한마디가 될 수 있다.

한병선 교육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