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20일 남녀 아이스하키 첫승 ‘퍽’ 날릴까

남자팀 핀란드와 8강 진출 놓고 격돌 / 조직력 바탕 승부… 새 기록 쓸지 주목 / 여자팀 스웨덴과 7∼8위 순위결정전 / 남북단일팀으로 역사적인 경기 간절
누군가에겐 마지막인, 다른 이에게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한판이 열린다. 이들의 목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안방에서의 ‘첫승’이다.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일 각각 8강 플레이오프(PO) 핀란드전, 7~8위 순위결정 스웨덴전을 치른다.

대회 전부터 화제성으로는 여느 인기종목 못지않았지만 두 팀 모두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 중 더 급한 건 남자팀이다. 2014년 8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을 영입한 대표팀은 지난해 4월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을 이뤄내며 주목받았다. 백 감독 역시 “모든 대회는 금메달이 목표”라고 호언장담하면서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위 사진)과 여자 남북단일팀이 19일 각각 플레이오프 핀란드전과 7~8위 순위결전 스웨덴전에 대비해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평창에서도 선전이 기대됐지만 세계의 벽은 한참 높았다. 대표팀은 체코(세계랭킹 6위)와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1-2로 석패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스위스(7위)와 캐나다(1위)에는 영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8강 진출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핀란드(4위)에 패하면 ‘백지선호’의 올림픽 일정도 끝난다. 또한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채널원컵에서 핀란드에게 1-4로 패하며 실력차를 체감했다.

대표팀은 비록 전력은 밀리지만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기적을 써 보겠다는 각오다. 1라인 붙박이 공격수 브락 라던스키(35)는 “핀란드는 세계 최고 레벨의 팀이다. 기술적이고 스피드가 빠르지만 우리 역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팀도 승리가 간절한 건 마찬가지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려온 남북단일팀은 19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해후를 나눴다. 이들 역시 3패로 조별리그를 마쳐 메달과는 인연이 없지만, 언제 다시 뭉칠지 모르는 단일팀에 역사적인 첫승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청춘을 바친 골리 신소정(28)이 스웨덴전을 끝으로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단일팀이 사력을 다하는 경기가 기대된다. 또한 순위결정전 상대인 스웨덴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8 패배를 안긴 팀이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과 우리는 이미 한팀이 됐다. 스웨덴에게 우리가 0-8로 질 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