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 쉐쉐 아웅(32·사진)씨는 이달 말 경희대 대학원에서 한국어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미얀마 만다린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양곤외대 교수로 한국어학을 가르치던 2015년 8월 한국의 ‘정부초청외국인장학사업’(GKS) 대상자에 선정돼 2015년 8월 한국으로 건너왔다.
GKS는 세계의 고등교육 우수 인재를 한국에 초청해 국내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도록 학비나 숙소를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1967년 시작돼 지금까지 4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웅씨는 20일 경기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리는 ‘귀국 환송회’에서 95개국 출신 310명의 GKS 졸업생을 대표해 고별사를 한다. 그는 1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학업적으로나 생활적인 측면에서 한국 사람들의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한국어를 전공한 이유에 대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한국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언어가 과학적이어서 오히려 배우기 쉬운 언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GKS에 대해서는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통, 예절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미얀마에서도 2016년쯤부터 GKS 신청자가 부쩍 증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웅씨는 이번에 미얀마로 돌아가면 양곤외대에서 다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한국어 전공자로서, GKS 유경험자로서 학생과 후배들에게 한국은 안전하고 친절한 나라라는 점을 꼭 알려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영한 교육부 국제협력관은 “GKS 유학생들은 한국 교육의 저력을 경험하며 소중한 학위를 취득한 만큼 자국의 발전은 물론 친한(親韓) 글로벌 인재”라며 “이들을 매개로 해당국과 한국의 우호·친선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