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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빙판을 질주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차민규는 떨리는 목소리로 “순위권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은메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메달 색깔을 따지기보다는 3위 안에 들고 싶었다. 그리고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동메달보다는 은메달이 더 좋은 거니까 일단 기분 좋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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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가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강릉=남정탁 기자 |
쇼트트랙을 탔던 차민규는 한국체대 진학을 앞두고 빙속으로 과감하게 종목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면서 그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차민규는 “쇼트트랙 선수였을 때도 경기력이 괜찮았다. 내 성향이 몸싸움을 싫어해서 전향을 했는데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제 어엿한 ‘에이스’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만면에 미소를 띠며 “부상으로 재활을 할 때는 절망감이 들고 다른 진로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계속 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앞으로 에이스라는 말에 어울리게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안병수·남정훈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