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브라이트(VRight)’에서 가상현실(VR) 놀이기구인 ‘플라잉 젯’을 체험해 보니 ‘실감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늘을 날면서 땅을 내려다보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고 의식하지 못한 탄성까지 흘러나왔다.
브라이트는 KT와 GS리테일이 함께 투자해 만든 VR방이다. KT는 이 시설을 ‘실감형 가상현실 체험공간’이라고 표현한다. 이곳은 KT의 정보통신기술(ITC)과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사업 노하우가 융합해 탄생했다.
20일 서울 서대문구의 VR방인 ‘브라이트’에서 모델들이 ‘플라잉 젯’ 놀이기구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KT 제공 |
이 공간을 찾는 사용자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혼합현실(MR) 스포츠 ‘하도’와 1인칭 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를 VR게임으로 만든 ‘스페셜포스 VR : 유니버설 워’ 등 50여종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모든 콘텐츠를 3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2만2000원이다. 하도와 스페셜포스 VR의 1회 이용 가격은 각각 5000원과 1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VR방을 열기 위해서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콘텐츠와 공간, 장비 등의 심의기관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KT는 이같은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심의문제를 해결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중소 VR방 사업주들에게 공급할 방침이다.
또 KT는 국내에 부족한 VR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VR전용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영상이나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VR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 사업자와 협업하고 유명 글로벌 콘텐츠의 저작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일체형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도 연내 출시해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편하게 VR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방침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 단장(상무)은 “향후 5G 시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국내 VR 시장 창출에 앞장서고 고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