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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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말단 직원’ 어감 안 좋아… ‘신입 사원’으로 대체를

‘말단 직원’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직장에 소속돼 직무를 맡아보는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아래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말단(末端)의 뜻을 따로 떼어서 사전을 찾아보면 ‘어떤 조직의 가장 아래가 되는 부분’, 또는 ‘하찮은 것 또는 지엽적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말단 직원’이라는 말을 예사로 쓰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말단 직원’이 과연 계속해 사용하기에 적절한 말인가 하는 것이다. 필자는 ‘말단 직원’이라는 이 말이 왠지 직급이 낮은 직원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감이 무척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말단 직원’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신입 직원’, ‘신입 사원’, ‘초임 직원’ 또는 ‘새내기’(대학이나 직장 등에 새로 갓 들어온 사람) 등으로 대체해 불렀으면 한다. 이렇게 부르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말맛이 한결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배연일·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