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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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봄비

나태주
봄비

나태주


사랑이 찾아올 때는
엎드려 울고

사랑이 떠나갈 때는
선 채로 울자

그리하여 너도 씨앗이 되고
나도 씨앗이 되자

끝내는 우리가 울울창창
서로의 그늘이 되자.


-신작시집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밥북)에서


◆ 나태주 시인 약력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 이후 ‘틀렸다’까지 38권 출간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