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25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4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윤종, 김동현, 전정린, 서영우. 평창=남정탁 기자 |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이 25일 남자 4인승 3차 주행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하고 있다. 평창=남정탁 기자 |
이후 이 감독은 공공연히 “4인승의 활약도 기대해달라”고 밝혔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인승이 2015~2016 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평창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4인승은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도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예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올 시즌 월드컵을 다 치르지 않고 중도 귀국하면서 랭킹도 올림픽 출전팀 중 최하위인 50위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치른 2인승이 6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사기도 부쩍 떨어졌다.
25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4차 주행에서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조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평창=남정탁 기자 |
홈트랙의 이점을 극대화한 점도 선전의 비결로 꼽힌다. 4차시기까지 있는 올림픽 봅슬레이에서는 단 한 차례의 실수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 평창 트랙은 코너 구간이 모두 좁은 편이다. 2인승 봅슬레이보다 4인승 봅슬레이는 차체가 길어 충돌 없이 지나가기가 쉽지 않다. 이에 4인승 봅슬레이팀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투어 도중 귀국해 평창 트랙을 익혔다. 이들은 최종 훈련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총 452회 주행을 마쳤다. 눈 감고도 탈 수 있을 만큼 코스가 몸에 붙은 것이 짧은 훈련기간에도 눈부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한국스포츠개발원과 합작해 과학적인 훈련 방식을 적용한 것도 한몫했다. 봅슬레이는 스타트 구간인 초반 45m가 매우 중요한데 4인승은 ‘바이브레이션 요법’을 적용했다. 진동이 있는 패널 위에 올라가 30초씩 3~5세트를 서 있다가 내려오면 선수들의 몸이 달궈지고 근신경계가 활성화돼 순간 스피드가 빨라진다는 것이 개발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 뒤 원윤종은 “개개인의 기량은 유럽, 북미 선수들을 앞서지 못한다. 하지만 네 명이 뭉치는 힘은 우리가 강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평창=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