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출전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임원 등까지 포함하면 한국을 찾은 선수단은 6500여명에 달하고 각국 스포츠 관계자 등까지 더하면 평창과 강릉을 찾은 관련 인사는 약 5만명에 육박한다. 중소도시인 데다 변변한 경기장조차 없는 스포츠 불모지인 평창과 강릉이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최근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이 부실한 준비와 치안 문제 등으로 외국 언론의 맹비난을 받은 것도 우려를 더욱 크게 했다. 더구나 올림픽 준비 도중 최순실 사태에 휘말리는 등 여러 내홍으로 평창올림픽 열기는 쉽게 불 지펴지지 않았다.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26일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17개(금5, 은8, 동4)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7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해단식 후 올림픽 기간 머문 선수촌 801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평창의 추억을 간직한 선수들은 종목별로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릉선수촌 등으로 이동했다. 강릉=남정탁 기자 |
올림픽이 열리며 생겨날 수 있는 혼란은 ‘사람’의 힘으로 극복했다. 경찰관, 소방관 등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은 이번 대회가 대규모 안전사고 없이 끝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미국 신문인 USA 투데이는 ‘2014년 소치에서 곳곳에 무장 군인이 서 있던 것과 달리 평창은 보안조치가 거의 없어 보이지만 훨씬 편안한 분위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와 화동들이 지난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모두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
다만 대회 개막 전 자원봉사자들의 숙식 등 처우 등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설 연휴 기간 중 일부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위생과 셔틀버스 배차 등 수송면에서도 다소 허점이 드러났다.
평창=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