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운동 당시의 태극기 6종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한국광복군이 서명한 태극기(왼쪽 첫번째), 백범 김구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두번째) 등 일제감정기 때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태극기 6종을 들고 서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날 기념식은 그간 정형화된 정부 행사 틀에서 벗어나 진행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박제화한 행사는 하지 마라, 생동감 있고 현장에 들어가며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사회자 없이 배우 신현준씨 음성으로 진행된 행사는 문 대통령과 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동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식 핵심인 독립선언서 낭독은 박유철 광복회장과 독립운동가 후손들,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에서 안 의사 역을 맡았던 배우 안재욱씨가 함께 했다.
본격적인 행사에는 국악인 왕기철씨가 옛 형무소 감시탑에 올라 북쪽을 향해 ‘순국선열 복’이라고 세 번 부른 후 흰 천을 하늘로 던지는 ‘고복(皐復)’의식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6종류의 태극기를 들고 무대 위쪽에 도열한 국군 의장대 앞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5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전달했다.
![](http://mimg.segye.com/content/image/2018/03/01/20180301513962.jpg)
![]() |
독립문 앞에서 만세삼창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99돌 3·1절 기념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자와 일반 시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독립문까지 행진한 뒤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기념식 후 문 대통령 내외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까지 만세운동 재연 행진에도 직접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한복 두루마기 차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흰색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약 400 구간을 일반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이 든 대형 태극기 앞에 서서 행진을 이끌었다. 독립문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와 시민들은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임숙자 3·1 여성동지회장의 선창에 맞춰 ‘만세’를 삼창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