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관람객들이 KT가 전시한 5G 기반 VR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를 즐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MWC 2018은 5G를 이용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행사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MWC 2017이 5G의 속도와 장비, 또 상용화 가능성을 자랑한 자리였던 점과 비교하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들은 5G를 앞세우기보다 5G를 활용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5G를 활용한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기기와 특수장갑을 착용한 모델이 무언가 잡는 시늉을 하자 있던 로봇이 모델의 움직임을 따라 놓인 붓을 쥐었다. 이 모델이 허공에 글씨를 적었고 로봇은 모델이 공중에 쓴 ‘五(오)’를 그대로 화선지에 적었다. 시차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이 빠르게 따라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참가자들이 노키아가 전시한 촉감이 전달되는 로봇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정필재 기자 |
5G는 우리 삶 속에서 재미와 편의성을 주는 기술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KT는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의 5G 기반 VR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를 선보였다. VR기기를 착용하고 얇은 조끼를 입은 뒤 총을 들면 준비는 끝난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VR 게임을 하기 위해서 유선 케이블이 연결된 조끼 모양의 컴퓨터를 가방처럼 어깨에 메고 게임을 해야 했다”며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5G 기술을 적용해 가벼운 장비로도 VR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NTT도코모의 ‘쿠조’가 인식한 피사체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정필재 기자 |
5G를 활용한 기술력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이 MWC 2018에 참가한 업체들은 5G의 투자와 공동 아이템 개발을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노키아, 시스코 등과 5G 핵심기술 중 하나인 ‘5G-PON’ 솔루션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5G-PON은 안테나, 중계기 등 건물 단위 기지국(RU)과 동 단위 통합기지국(DU)을 연결하는 유선 전송망 구간에 적용되는 5G 핵심 솔루션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는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라며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MWC 기간 동안 에릭슨과 노키아 등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상빙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느 기업 혼자서 할 수 없다”며 “여러 기업과 협업해 5G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도이치텔레콤, GE, 텐센트, 폭스바겐 AG 등과 함께 ‘5G 슬라이싱 협회’ 창립을 발표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