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수 후보로 알려진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가 매각될 경우 우려되는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기술 유출에 따른 국내산업 경쟁력 약화가 첫 번째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2위, 세계 14위인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흡수·공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생각이다.
중국 정부 역시 자동차산업을 키울 계획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블스타 등이 이를 등에 업고 한국타이어(7위)와 넥센타이어(18위) 등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를 주로 생산하는 세계 34위 업체인 더블스타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분야에서도 수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노력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나 규모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874개 독자기술과 50여건의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PCR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방위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호타이어가 우리 군 전투기와 훈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타이어업체 유일의 방위산업기업이라서다. 주요 방산기업은 품질관리 측면 등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때문에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방산사업을 떼어낼 가능성이 있다.
다른 국내 업체를 주요 방산업체로 대체 지정해도 되지만, 생산라인 확보 등을 고려할 때 당장 납품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자산인 방산기술과 상표권을 외국 기업에 넘기는 것이 결국 국부 유출로 귀결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먹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금호타이어 인수 후 기술력을 키운 더블스타가 수년 뒤 자금을 충분히 회수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