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범죄 조직이 이에 맞서 전역 군인들로부터 싸움을 위한 ‘과외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범죄율을 기록하고 있는 리우의 치안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4일(현지시간) 리우의 범죄조직원들이 특수부대나 해병대 출신 전역 군인들로부터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역 군인들은 범죄조직원들에게 군의 작전에 대한 대응과 총기·수류탄 사용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시간당 최고 5000헤알(약 166만원)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미세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리우 주 정부의 치안행정 지휘권을 연방정부와 군이 넘겨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군 병력은 다음날부터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테메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범죄 조직이 리우 주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며 치안 강화를 위해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고, 현 국방장관을 신임 장관에 임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명당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2009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군 병력의 투입에도 치안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여론이 지배적이다. 테메르 대통령의 군 병력 투입은 올해 10월 있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인권 침해 우려도 나온다.
브라질의 고질적인 치안불안 문제는 가난과 소득 불균형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은 만성적인 전기·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화장실 휴지조차 구하기 힘든 형편으로, 범죄 조직과의 결탁이 비일비재하다. 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엔 군 장교가 범죄 조직과 수도인 브라질리아 인근에서 자동 소총과 마약을 교환하다 체포됐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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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사용법·軍 작전 지도받고/시간당 최고 166만원 ‘과외비’ 지불/작년 리우 폭력사건 사망 6731명/정부, 치안강화 포고령 ‘극약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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