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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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공격진 + 전북 수비진 … 신태용號 ‘연합군 전략’

축구대표팀 유럽 원정 2연전 명단 발표 / 월드컵 본선 前 마지막 평가전 / 러시아행 태극전사 윤곽 드러내 / 손흥민·황희찬 등 공격 주축에 김신욱·이재성·이근호 힘 보태 / 수비수 8명 중 5명이 전북 출신 / 조직력에 방점… 장현수 등 가세
지난해 한국 축구는 수많은 우려와 비난 속에 한 해를 보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태용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으며 팀이 안정을 찾았고 러시아행 티켓을 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신 감독은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평가전, 12월 동아시안컵, 1월 유럽전지훈련 등을 이어가며 월드컵 본선을 위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유럽파뿐 아니라 K리그와 중국,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선수들이 가동됐다. 그리고 본선을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마침내 결전에 나설 월드컵 전사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4일 북아일랜드와 28일 폴란드로 이어지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 23명을 발표했다. 6월 본선 이전 마지막으로 치러질 평가전으로 사실상 월드컵팀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큰 명단이다. 신 감독도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라며 이들을 중심으로 본선에 나설 팀이 꾸려질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4일 북아일랜드와 28일 폴란드로 이어지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대표팀의 ‘미리 보기’격인 이번 원정 명단은 유럽파들과 국내 최강 구단인 전북 현대의 연합군 성격이 강하다. 공격진은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26·토트넘), 차세대 스트라이커 자원인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중원의 조율사’ 기성용(29·스완지시티), 권창훈(24·디종) 등 유럽파들을 중심으로 꾸렸다. 여기에 신 감독 체제 대표팀의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는 김신욱(30·전북)과 K리그 최고 미드필더 이재성(26·전북),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33·강원), 염기훈(35·수원)을 더했다. 

수비진은 사실상 전북 현대의 멤버들을 그대로 이식했다.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8명 중 5명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해 9월 최종예선 9, 10차전에 처음 가동된 뒤 한국 축구 수비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민재(22)와 신태용호 좌우 풀백으로 꾸준히 중용된 김진수(26), 최철순(31)이 뽑혔고, 최근 해외 생활을 접고 전북에 합류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29)도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용(32)은 지난해 3월 중국전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신 감독은 “신체조건이 월등한 독일이나 스웨덴이 밀고 들어왔을 때 얼마나 견뎌줄지가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조직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전북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축했음에도 최근 실점이 많아 안타깝지만, 이 선수들이 제 눈에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두 명 보강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수비진에 포함돼 시너지를 낼 선수로는 장현수(27·FC도쿄), 윤영선(30·상무), 김민우(28·상무)가 낙점됐댜. 여기에 최근 유럽 생활을 접고 K리그 울산으로 복귀한 박주호(31)는 측면수비와 중앙 미드필더에 두루 기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