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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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판검사…10대 기업 사외이사 35% '권력기관 출신'

재벌닷컴 분석결과 / 롯데 ‘최다’… 한화·현대車·삼성 順 / 최순실 사태 여파 교수 출신도 늘어
10대 기업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장차관 출신 혹은 판검사 등을 지낸 ‘권력형 인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 신임과 재선임 사외이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32명의 사외이사 중 46명이 ‘5대 권력기관’ 출신이었다. 이는 전체의 34.8%에 해당한다. 재벌닷컴은 5대 권력기관을 △각 부처 장관이나 차관 및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판검사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장차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검사 출신이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 6명, 국세청 7명, 금융감독원 6명, 공정거래위원회 4명 등 순이었다. 대기업별로는 롯데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 8명, 현대자동차 7명, 삼성 6명, 현대중공업 5명 등이었다.

롯데는 법조계 출신이 눈에 띈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푸드는 송찬엽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쇼핑은 이재원 전 법제처 처장, 롯데케미칼은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롯데정밀화학은 변동걸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원장 등을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현대차의 경우 상장사 사외이사 중 공정위 사무처장 출신이 많다. 현대자동차는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기아자동차는 한철수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신규 선임했고, 현대글로비스는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재선임한다.

이밖에 삼성화재의 김성진 전 조달청장, 한화테크윈의 김상희 전 대전고검 검사장, 현대미포조선의 김갑순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현대로보틱스의 황윤성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지검장 등도 5대 권력기관 출신이다.

한편 지난해 최순실 사태 여파로 전문가 출신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수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도 높아졌다. 교수 출신은 44명으로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