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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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성추행 의혹 제보자 '민국파'에 "정체 드러내라" 지적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담은 프레시안의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증거 사진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제보자로 알려진 정 전 의원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 닉네임 ‘민국파’에게 정체를 드러내라는 네티즌들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재차 부인한 것과 관련해 ‘민국파’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며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안 그래도 바쁜데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호텔에 갔다”며 “‘빨리 나오셔야 하는데’라며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관련 기사에는 ‘민국파’가 뒤에 숨어서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확실한 신원 공개 없이 프레시안 뒤에 숨어서 몰래 작당한다면 전혀 신뢰성을 지니지 않은 기사임이 자명하다”며 “즉각 모든 신분을 밝히고 실제 목소리, 실제 하는 일 그리고 직책과 소속된 단체를 뚜렷이 밝혀 논박에 임하기를 부탁한다”고 반응했다.

해당 댓글에 수백개의 추천이 달린 가운데 또 다른 네티즌은 “아직 정봉주가 패를 쥐고 있는데 굳이”라며 “이미 진술 내용의 구체적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증인이 있는데 모습을 드러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민국파’는 인터뷰 말미 “호텔에 간 것까진 알고 있는데, 그걸 부인하니 곤혹스러웠다”며 “인터넷상에서 피해자나 보도한 ‘프레시안’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퍼지고, ‘미투 음모론’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웬만하면 안 나서려고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민국파’는 더 할 말 있느냐는 물음에 “당시 정봉주는 (BBK 사건으로 피해를 입던) 약자였고, 나는 그를 따르고 지지하는 팬클럽의 대표였다”며 “나와 지지자들에게 정봉주는 소중한 사람이었고, 지켜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가 지키려는 진실을 지키려 노력을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민국파’는 또 “내가 지지하고 아꼈던 사람으로 인해서 불미스러운 일로 고통을 받고, 또 용기 있게 폭로를 한 후에도 피해자가 마녀사냥식 2차, 3차 피해 입는 상태가 된 데 대해 제가 사과할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