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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마중 |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매우 간단한. ‘이 선생, 잘 지내시나? 얼굴 한번 보세.’ 그게 다다. 무려 11년 만의 통화 내용이다.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을 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이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다가 문득 서서… ‘이제 그만 달리고 싶다. 집으로 가야겠다’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그 장면. 노 화랑을 30대 초반인 1992년에 만났으니 60세가 되는 올해까지 무려 26년! 참 긴~~ 인연이다. 물론 그 사이에 11년의 공백이 있긴 했다. 그 공백 동안 나는 들로 산으로 달리고 또 달렸고…. 그런데 쉽지는 않았을, 그 짧은 전화 한 통이 나를 멈춰 세웠다. 돌아와 그간의 긴 이야기는 그림으로 대신 풀어야겠다.”
30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달콤한 시, 아름다운 동화 같은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언젠가, 어디선가,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거닐었던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다. 금방이라도 봄이 오는 소리, 사랑이 오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푸른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며 추억을 만드는 것조차 사치가 돼버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감성의 목마름을 적셔주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편완식 객원미술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