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3개의 계열사에 중복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인적성 시험인 ‘LG 웨이 핏 테스트(LG Way Fit Test)’를 통해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 시험에는 한국사와 한자 10문제도 출제된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대부분 채용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세 곳 모두 합격한 사람의 경우 세 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며 “자신이 지원한 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으면 합격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SK는 역대 최고수준인 85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롯데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서류를 점검하는 것이 특징이다. KT 역시 다음주 채용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계는 최근 취업비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만큼 채용의 공정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취업비리가 불거지고 있어 부담스럽지만 늘 해왔던 방식대로 투명한 공채를 진행하겠다”며 “대기업 입사 비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투명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투명한 채용을 위해 자신이 탈락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사람인 조사에서는 취업준비생 89.3%가 탈락 사유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기업이 지원자의 서류 탈락 이유 통보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청원도 제기됐다.
재계는 모든 지원자에게 탈락 이유를 설명해 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4대그룹 관계자는 “많게는 10만개의 서류가 접수된다”며 “기본적으로 100대 1의 경쟁률이 넘어서 일일이 설명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정말 안타깝게 탈락하는 사람들을 볼 때도 많다”며 “이 부분만 고치면 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지만 이를 알려줄 경우 다른 지원자들과 형평성 문제도 있어서 차마 말을 못 해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