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페더러에게 또 패배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에게 테니스 황제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정현(22·세계랭킹 26위)은 16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 8강전에서 로저 페더러(36·스위스·1위)에 0-2(5-7, 1-6)로 패했다.
페더러의 노련한 운영에 끌려가던 정현은 1세트 시작부터 게임스코어 0-3까지 밀렸다.
하지만 정현은 흔들리지 않고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안정된 수비로 게임스코어 3-3 동점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 한 두 선수는 스코어를 5-5까지 끌고 갔지만 정현은 11게임을 페더러에게 넘겨줬고 서비스한 12게임을 브레이크당해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무기력하게 끝났다. 정현은 페더러의 정교한 스트로크에 끌려다니며 체력을 소진했다.
페더러는 12개의 서브에이스를 만들어낸 반면 정현은 단 1개의 서브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한 끝에 2세트를 뺏겼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호주 오픈 4강전에서 정현은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2-5로 뒤진 가운데 발바닥 물집을 이유로 기권패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4강에 진출한 페더러는 이번 대회 2연속 제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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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스포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