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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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윤리의식 어떻게 인공지능에 부여할 것인가

서동석 지음/강일구 그림//멘토프레스/1만5000원
공자·노자·석가·예수를 관통하는 진리/서동석 지음/강일구 그림//멘토프레스/1만5000원


미래학자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 무렵이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합문명(singularity)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때가 되면 인류는 전혀 다른 존재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 삶의 대부분에 쓰일 것이다. 이런 문명의 대변혁기 패러다임은 과학과 정신의 융복합에 의해 완성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인류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지구상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를 지낸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보편적 윤리의식을 인공지능에 부여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현인들의 진리가 그 방안임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진리의 본체는 하나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하나일 수 없다. 공자의 언행은 때로는 노자, 석가, 예수의 언행으로 풀어볼 수 있다. 공자는 중용을 강조했다. 중용에 대해 공자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없으면 중용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예수가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마태복음7:12)라는 말의 의미와 흡사하다. 예수의 황금률은 바로 공자의 중용정신이었다.

이를테면 유대교의 선민사상이 그대로 기독교에도 이어져 기독교 선민사상을 낳았다. 이는 사실 그리스도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주류 종교가 여타 종교를 탄압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는 종교전쟁이 발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공자와 노자의 사상은 ‘역경(易經)’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노자의 가르침은 석가와 거의 일치한다. 저자는 “석가의 언행이 불교를 통해 한·중·일 3국에 빠르게 전파된 것은 진리에 대한 공통의 인식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대동사회의 구현은 모든 성현의 공통된 목표였다. 공자, 노자, 석가, 예수가 지향하는 바는 특별한 민족이나 집단의 깨달음에만 머물지 않았다. 저자는 “모두가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것이 화엄(華嚴)의 세계”라면서 “진리의 세계는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세계가 화엄세계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나온 성현의 언행과 기록들은 진리 추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