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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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여자사람 동생' 때문에 결국 헤어진 사연

 

남자친구가 '친한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던 '여자 사람 동생'의 존재가 결국 우리 커플을 이별로 몰고 갔다.

최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갑작스레 헤어지게 된 여대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귀는 동안 장난으로라도 '헤어지자'는 말 한 번 하지 않았던 남자친구. 그래서 여자친구는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기 힘들다.

어렵게 글을 쓰기 시작한 여자친구 A씨는 "남자친구에겐 친한 여동생이 여럿 있었고, 그중 내가 참 싫어하는 친구가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여자친구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그 여동생과 밤늦도록 카톡 하는 것은 물론, 날을 세워 아침까지 술을 마시는 일도 잦았다.

다만 단둘이 술자리를 가진 건 아니었다. 그것이 여자친구 A씨가 유일하게 그리고 어렵게 둘 사이를 의심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남자친구와 싸우기 싫었던 여자친구 A씨는 화가 나거나 조바심이 들 때마다 애써 감정을 눌렀다. 어떨 땐 스스로 마음이 좁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해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여동생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

그 여동생은 새로운 자취방을 구하면서, 남자친구가 자취하는 동네 근처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그 얘기를 들은 여자친구 A씨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로 화가 났지만, 남자친구에게 "만나라, 대신 말을 하고 만나라"며 애써 쿨한척 넘겼다.

그러다 우연히 그 여동생의 인스타그램 속 남자친구 사진을 발견한 순간, 모든 감정이 더이상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나와 뒤섞였다.

사진이 올라온 그 날은 남자친구가 "동네 친구 생일파티 다녀오겠다"고 말했었던 날이었다.

여자친구 A씨는 눈에서 눈물이 왈칵 차오르고 몸이 덜덜 떨렸다. 그래서 참을 새도 없이 남자친구에게 "나 네가 거짓말 한 거 알아버렸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확인한 남자친구는 전화 너머에서 들려준 것은 "그 친구가 얼마 전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위로 겸 술을 마신 거다"라는 대답이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걔가 잘 나온 사진을 올리려다 보니 그중 고른 사진이 나랑 찍은 사진인 것 같다"고 해명도 설명도 아닌 말을 했다.

바로 여자친구 A씨가 평소 "예쁘게 사진 좀 찍자"고 부탁할 때, 단 한 번도 나란히 찍어준 적 없었던 그 카메라 어플로 찍은 사진이었다.

계속된 변명에도 풀어지지 않는 여자친구 A씨의 표정을 보며 남자친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끝내 남자친구는 "오늘 하루종일 너 생각만 해서 꽃도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 꽃 샀으면 버릴 뻔했네, 그만하자"고 기어이 먼저 이별을 고했다.

갑자기 찾아온 헤어짐에 여자친구 A씨는 얼떨떨했다.

요즘 들어 무뚝뚝해지긴 했지만, 처음엔 왕복 다섯시간 거리에도 일주일 중 절반을 먼저 찾아왔던 남자친구였다.

여자친구 A씨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하지만 끝내 남자친구는 먼저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졌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