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페스티벌 업계 복수 관계자는 2일 “CJ E&M이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을 올해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논의 중”이라며 “지속적인 관객 감소와 록에 대한 인기 하향 등이 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은 2009년에 시작한 국내 대표적인 록 페스티벌로, 2012년 CNN이 선정한 ‘세계 50대 여름 페스티벌’로 꼽히기도 했다. CJ E&M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잠시 중단했지만 지난해까지 매년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 일렉트로닉댄스음악(EDM)과 힙합 등 다른 장르 음악으로까지 무대를 확대해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아트 페스티벌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객수는 해마다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9만여명, 지난해에는 6만여명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국내 록 인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렉트로닉댄스음악의 인기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관련 페스티벌이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고 있는 점도 록 페스티벌의 인기 감소를 촉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 E&M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의 개최 여부와 관련해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7월에 개최됐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하지만 일정이나 라인업 등 나온 게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록 페스티벌의 또 다른 양대 산맥인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올해에도 개최한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며 “날짜는 결정됐고, 라인업은 조율 중이라서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