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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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센터 신영석 V리그 남자부 MVP, 여자부는 이바나

배구 종목에서 센터 포지션은 오랫동안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수를 견제하고, 간헐적으로 속공 득점을 올려주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신영석(32·현대캐피탈)은 이런 고정관념을 깼다. 경기당 0.855개로 블로킹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성공률 61.51%의 고효율 공격으로 주득점원 중 한명으로 당당히 활약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이런 신영석이 프로배구 정규리그 최고 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신영석(32)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총 29표의 기자단 투표 중 23표를 받아 3년 연속 수상을 노린 팀 동료 문성민(5표)을 크게 앞서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남자부에서 센터 출신 MVP가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MVP에 오른 후인정부터 지난 시즌 MVP 문성민까지 남자부 최고선수 자리는 모두 레프트 혹은 라이트공격수의 차지였다.

신영석은 시상식을 마친 뒤 “2005년 리그 출범부터 센터는 항상 조연이었다. 저도 그런 점은 불문율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센터 선배님들이 이루지 못했던 MVP 수상을 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지금까지 리그를 이끌어주시면서 저에게 본보기가 돼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라이트 공격수 이바나 네소비치(30)가 23표를 얻어 팀 동료 박정아(25·3표)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이바나는 공격 종합 3위(성공률 41.88%), 득점 4위(752점), 후위공격 2위(성공률 40.54%)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도로공사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평생 단 한 번뿐인 남녀 신인상은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찬 한국전력 세터 이호건(22)과 흥국생명 센터 김채연(19)에게 돌아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