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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 감사합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운데)가 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결과 자신이 이끄는 피데스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수도 부다페스트의 한 거리에서 승리 소감을 밝히기 전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
피데스 측은 전체 199석 중 최소 개헌 가능한 3분의 2 의석인 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1998년 총리에 오른 뒤 2010년 재집권한 오르반은 이번 승리로 4선 총리가 되면서 2022년까지 헝가리를 이끌게 됐다. 오르반은 승리를 확정한 뒤 “우리가 이겼다”며 “국민들은 헝가리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선사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오르반의 승리로 헝가리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헝가리 국영TV는 난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5년 상황을 계속 방영했고, 시내 전역에는 길게 줄 선 난민 위에 ‘중지(STOP)’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배포되는 등 총선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총선이 유럽 내 극우 바람을 조장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싱크탱크 ‘정치 솔루션’의 안드라스 비로-나지는 “이번 선거는 난민 이슈가 부패, 건강보험 등 다른 이슈를 다 덮을 수 있는 승리 카드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여당 법과정의당은 오르반을 외곽에서 적극 지원했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도 난민 수용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헝가리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그룹의 다른 국가들과 EU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자신들의 주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