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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 원장이 2016년 5월 정치자금 잔액을 국고로 반납하지 않고 유럽 외유를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19대 임기를 3일 남겨 놓은) 2016년 5월20∼27일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정에도 또다시 여비서 김모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이때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이 없고,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을 국고로 반납조치해야 하는데도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강조했다. 당시 김 원장의 공식일정은 출장 첫째날 독일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에서 금융기관 퇴직 임원을 면담한 것뿐이라는 게 한국당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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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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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기식·박춘란 고발”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오른쪽)이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10일 뇌물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각 대학 총장들에게 정시 확대를 요청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왼쪽부터 신보라 원내대변인,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장 수석대변인. 뉴시스 |
김 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인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지원의 유럽 출장길에서 이탈리아 로마 시내 관광을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나왔다. 한 언론은 KIEP의 출장 비용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김 원장 일행이 출장 이틀째인 5월30일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입장권을, 오후엔 콜로세움 입장권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김 원장을 수행한 인턴(여비서 김씨)은 그날 페이스북에 성베드로 성당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 원장이 당시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 이사 겸 강사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부의 인사검증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조 수석은 2015년과 2016년 더미래연구소 초대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11월에는 직접 강단에도 섰다. 김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조 수석이 과연 인사검증을 날카롭게 할 수 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김 원장이 참여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며 “재벌과 대기업을 비판하는 참여연대 사무총장이 대기업 돈을 받아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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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친 뒤 승강기 안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
이우중·백소용·최형창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