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세 명의 후보는 제각각 다른 장소를 선택했다. 시정에 전념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최대한 늦춘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공식 출마 선언식을 개최한다. 박 시장이 3선 도전의 출발점으로 삼은 곳은 바로 여의도 민주당사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상대적 약점으로 지목되는 ‘당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2011년 재보선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게다가 지금은 민주당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원을 받았다. 박 시장이 지난 6년간 안정적인 시정 능력을 발휘했음에도 여당 지지층 내부에서 “100% 신뢰하기는 꺼려진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지난 대선 경선 때도 민심에 비해 당심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경선 주자인 박영선 의원(왼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이 지난 3월 1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지방자치 강화를 위한 개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예비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우상호 의원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활용한 케이스다. 우 의원은 지난달 11일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저는 문 대통령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 탄핵 협상을 주도했던 리더십과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정신 계승 의지를 부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는 게 캠프 자체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촉구 및 김 원장을 감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