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북한 핵시설 검증에 증원병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주한미군은 병력 2만8500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과거 주한미군은 증원과 감축을 반복해왔다. 미국은 2004년 이라크전쟁으로 주한미군 제2사단 제2여단과 아파치 헬기대대를 이라크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 본토의 포트 루이스 기지에 배치됐다. 병력증원이 확인된 것은 이후 처음이다.
주한 미국 육군의 전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 시점은 2014년 11월이다.
순환배치 주기는 9개월 안팎. 이에 따라 2016년 1월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 소속 제1기갑사단 제2기갑여단 전투단 4500명이 순환배치됐다. 이들 병력은 같은해 10월 텍사스주 포트 라일리 기지 소속 제1보병사단 1기갑여단 전투단 3500여명으로 교체됐다.
실제 병력이 증강됐을 수도 있지만 미국 본토 주둔 육군 여단 전투단들 가운데 유사시 주한미군 지원 임무를 새롭게 부여받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했던 미국 육군 스트라이커 여단은 C-17 수송기로 신속한 한반도 전개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육군 사단 편제는 고정된 것이 아닌, 필요에 따라 예하부대를 추가하거나 빼는 유연성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배치된 사드도 병력 증강 요인으로 꼽인다.
주한미군은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에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주둔 미 육군 제11방공포병여단 예하 2개 포대 인력을 운용했다.
해외주둔 미군을 위한 매체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와 텍사스 지역 언론인 엘파소 타임스(El Paso Times) 등에 따르면 미 육군 제11포병여단 예하 델타(Delta) 포대 대원 90여명이 지난해 4월쯤 성주 사드기지에 배치됐고, 이어 1개월 뒤 같은 인원의 알파(Alpah) 포대가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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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주 사드기지에 미군이 지난해 2개 포대 인력을 투입해 운용한 것을 두고 주한미군 관계자는 “당시 북한의 ICBM 개발에 따른 미 본토 공격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병력은 순환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병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한 것은 한·미 간에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협상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을 상대로는 선제타격을 위한 병력증원을, 남한에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주한미군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worldp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