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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가 더그아웃에 붙였다가 들통난 기아 배터리 구종별 사인 분석지. 이는 상대 투수의 구종등을 타자 등에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광주=OSEN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상대 배터리 사인을 훔친 정황이 포착돼 징계 위기에 처했다.
19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LG는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어웨이 경기 때 더그아웃 쪽 통로 근처에 KIA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내용을 A4 용지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인터넷 매체 OSEN이 찍은 사진을 보면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 아래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을 포함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볼 포함) 등에 관한 사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포수가 검지로 허벅지 왼쪽을 터치하면 몸쪽이라는 의미이고, 검지와 중지를 함께 내밀면 커브를 던지라는 사인이다는 것으로 타자들이 숙지하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LG는 "전력분석에서 정보전달을 하는 내용 속에 주자의 도루 시 도움이 되기 위한 내용이 있었다"며 "분명 잘못된 것으로 향후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즉각 사과했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을 살펴보면 1항에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고 돼 있다.
2항은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전달 금지"라고 돼 있다.
LG의 경우 규정 1항과 2항을 모두 위반한 셈이다.
KBO은 "LG의 경위서를 받아본 뒤 제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