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상엔 어렵고 힘들게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적잖다. 지체, 시각, 발달 장애인 등이 대표적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아닌 남이라는 의식의 발로다. ‘내가 저런 처지라면…’하고 애틋한 마음을 지니고 위해야 한다.
“남의 흉한 일을 보면 민망스럽게 여기고, 남의 좋은 일을 보면 즐거워하라.(悶人之凶 樂人之善)/ 남의 위급함을 보면 도와주고, 남의 위험을 보면 구해주라.(濟人之急 救人之危)”
‘명심보감’의 가르침이 안기는 울림이 크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타인(他人)’이라 쓸 때 타(他)자는 사람 인(人) 변에 이끼 야(也) 자를 합쳐 이뤄진 글자이다. 그리고 이끼 야자는 벌레 충(?) 자와 같이 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타인이라는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뱀처럼 싫은 사람’을 뜻한다. 남은 어딘가 낯설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진정 이웃은 뱀같이 쌀쌀맞게 대해야 하는 존재인가. 아니다. 사람 인(人)자가 서로 기대고, 인간(人間)이란 낱말 의미처럼 사람 사이에 살아가는 존재라면 이웃 간 서로 위하고 배려해야 한다. ‘큰 인물’이다. ‘맹자’의 충고는 이어진다. “오직 어진 이만이 크면서도 작은 것을 섬기고, 오직 지혜로운 이만이 작으면서도 큰 것을 섬긴다.(惟仁者爲能以大事小 惟智者爲能以小事大).”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 인권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청된다. 편견을 깨고 장애인 의무고용부터 지켜야겠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과 사회적 협약이 시급하다. ‘장애인은 무능력자’라는 왜곡된 인식부터 깨자. 나부터!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濟人之急 : ‘남의 위급함을 보면 도와준다’는 뜻.
濟 건널 제, 人 사람 인, 之 갈 지, 急 급할 급
濟 건널 제, 人 사람 인, 之 갈 지, 急 급할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