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 문제로 불출마를 고민해 왔다. 그가 오전 경남도청에서 예정된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당 안팎에서는 불출마설이 나돌았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그를 출마시키기 위해 종일 부단하게 움직였다.
김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취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드루킹 사건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취소했다. 이에 도지사 출마 자체에 대한 심경 변화가 온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하지만 당 지도부의 생각은 김 후보와 달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정면돌파를 해야 할 사안”이라며 “어차피 야당에서 선거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우리도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고 김 의원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후보를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을 위한 필승카드로 여겨왔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김 후보를 떠밀다시피 내보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1.92%의 득표율로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을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