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계자들이 21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 3곳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압수수색으로 신용카드 내역 분석, 제보 내용 확인 등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진행되던 관세청의 내사는 정식 조사로 전환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재벌 총수를 상대로 한 관세청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한진 일가 3남매 등 관계자를 직접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친구’가 아닌 사람끼리도 서로 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비밀 채팅방이다. 오픈 채팅방 개설 후 자동 생성되는 채팅방 고유의 링크를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하면 초대할 수 있다.
채팅방 참가자들은 총수 일가와 관련한 ‘폭언 녹취 파일’ ‘갑질·폭력·부당한 업무지시’ ‘강등·퇴사 등 부당 인사’ ‘세관 통과·탈세·비자금’ ‘국토교통부 관련 비리·비위’ 등을 최우선으로 제보하고 있다. 이 채팅방에서는 대한항공의 객실·운항·정비·일반·화물 등 직무별 직원들이 모두 참여해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민감한 제보나 개인정보가 담긴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따로 수집·정리해 언론과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이날 조 전무의 ‘갑질’ 파문이 확산하자 조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제보도 오픈 채팅방에서 거론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21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을 포함해 중역실 전체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시설을 점검한 적은 있다”면서도 “중역실은 직원들과 격리된 곳이어서 별도 방음공사를 할 필요가 없고 그런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선영·박영준 기자 007@segye.com